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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7_하니랜드

오늘그리다 2019. 4. 28. 22:48

다시 없을 화창한 주말, 집에만 있기 아쉬워 집을 나섰다. 요즘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놀이공원으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하니랜드>가 있어서 키즈카페 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갈 수 있어 좋다. 어린아이들 놀이시설이 대부분이고, 줄도 거의 없다시피해서 오후 느즈막히 가도 실컷타고 올 수 있다. 우리는 3시 41분쯤 갔는데도 빅5 다 타고 왔으니.

아, 저 표정. 너무 좋아한다. 나오길 잘했다. 첫째 서니는 이제 잘 안 따라 나선다. 벌써 사춘기인가. 벌써 엄마랑 다니는게 재미없는 때인가. 아무리, 설득을 해도 안돼서 그냥 두고 나왔다. 그 보고싶다는 어벤져스 보여준다고 해도...

우리끼리 오니까 타기싫다고 툴툴대는 오빠가 없어서 편하긴하네. 하필 늦은 아침밥을 먹고 배고파질때즈음 집을 서둘러 나서서 혼자 배고파할 서니가 맘에 걸리긴 했다. 근데 밥 차려주고 나섰으면 아마 못왔을 것. 과감히 포기할건 포기해야지!

오늘은 제니와 도니를 위해 나들이를 선택한 날이니!

지난 번 마지막으로 하니랜드 방문시에 줄이 너무 길어서 못탔던 하늘자전거인가 하늘기차인가, 줄이 얼마 없길래 가자마자 탔다. 별건 아니지만 놀이공원 전체 빙 둘러볼 수 있어서 안타면 서운한 놀이기구인 것 같다.

줄 서 있다가 운 나쁘면 뒷자리 타야하는데, 우리는 3명이라 직원이 뒷자리는 좁을거라고 해서, 앞자리 탈때까지 한차례 더 기다려서 탔다.

애들이 평소에도 먹고싶다, 노래를 부르는 솜사탕을 아빠가 없는 이런 때 사주었다. 너무나 행복해하면서 먹었다. 배도 약간 고플 때라 너무 맛있게 먹어치웠다. 지난번에 사줬을 때에는 조금먹다가 너무 달아서 못먹고 버렸는데 이번엔 끝까지 먹었다. 셋이 먹으니까 금새 먹더라.

그리고 방금 만들어서 판 솜사탕이라서 더 따뜻하고 건조하고 맛있었던 것 같다. 나는 하나도 안묻히고 먹었는데 아이들은 다 먹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겨줘야했다. 워낙 손가락을 쪽 쪽 빨면서 먹어서...

하니랜드 올때마다 타는 코끼리. 적당히 무섭기도 하면서 적당히 재미있다. 도니는 무섭다고 모자를 뒤집어 썼다. 예전에 서니와 제니 둘만 탔던 때가 생각이 났다. 눈물이 약간 글썽해서 내렸던 제니. 그래도 울지는 않았었다. 서니가 하늘 높이 올라가는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서 무서웠던것. 못말리는 서니.

회전목마 타고 쉬어가는 타임. 회전목마에서 놀이공원 기념 사진 남기기.

무난한 기차. 처음에는 그냥 감흥없이 타다가,

중간에 소리 커지자 둘다 무섭다고 모자를 쓴다.

어느새 빅5를 다 탄 우리는 늘 그렇듯 동전 놀이시설 타는 곳으로 들어왔다. 다른 것 다 의미없고, 그냥 이 운전하는 자동차만 실컷 타는게 가장 돈이 안아깝다. 오늘은 시간도 오후늦었고해서 딱 2천원어치만 탔다.(2번)

제니가 운전해주고 도니가 같이 타니, 돈도 절약되고 운전도 안전하게 해주고, 1석2조다. 제니는 한번도 안부딪히고 운전을 너무 잘한다.

저거 혼자 올라타서는 "돈 줘~" 하고있는 도니.
(안 줘!)

제니냐, 사진은 찍어줄게. 하니까 이렇게 예쁘게 얼굴을 내미는 제니.

나오면서 기념사진. 해가 많이 길어졌다. 들어갈 때 다른 사람들이 찍고 있어서 못찍고, 이따가 나갈 때는 어두워서 못찍겠다 싶었는데 아직도 환하네.

오빠가 없어도, 아빠가 없어도, 재미나게 놀고 온 하루.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 자주 가야겠다. 더 커서 서니처럼 시시해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