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6살 두발자전거 가르치기 #1.
오늘그리다
2019. 6. 13. 23:10
밸런스 바이크, '스트라이더'를 타온 막내 도윤이. 이 밸런스 바이크가 좋은것이 네발자전거를 안거치고 바로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해서 부모들 사이에 센세이션이 일어서, 그래서 우리도 산 것이었는데... 3살 무렵부터 6살인 지금까지, 밸런스 바이크 정말 정말 뽕을 뽑고도 남을 정도로 잘 탔다.
겁이 유난히 많은 막내. 몸집은 탈 수 있을 만큼 컸는데, 아직 행동이나 말투가 막내라서 그런가 애기다. 스트라이더 자전거 안장을 최대한으로 늘여서 이제 조금 있으면 타고 싶어도 못타는 지경까지 왔다.
그러던 중, 어느날 갑자기
"엄마, 나 큰 자전거 타볼래."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 타보자!
하필이면 아빠 없는 날, 처음 타보겠다고 용기를 내서 내가 그날... 죽는 줄 알았다. 자전거 중심잡아주면서 밀면서 쫓아가는게 체력이 여간 많이 소모되는 것이 아니었다. 거짓말안보태고 다리가 풀려서 더 못밀어주고, 진도도 많이 못나가고, 탈진 직전이 되어 집으로 서둘러 들어왔다.
첫째, 둘째 자전거를 모두 아빠가 가르쳐줬는데 새삼 존경스럽네. ㅎㅎ
안정감있게 두발자전거 잘타는 둘째 제니. 아빠의 픽으로 자이언트 자전거를 사줬다. 새빨간 컬러감이 맘에 든다. 자이언트 자전거는 인치에 따라 단일색상인것이 특징. 제니가 탈 사이즈가 빨강이라 참 다행.
나한테 아빠 때려달라고까지 한다. ㅎㅎ
그래도 아빠한테 그러는거 아냐.
"그럼 오늘은 자전거 끄는 법 배우자. 니 자전거 니가 끌어야지."
그건 또 씩씩하게 한다. 오늘의 작은 수확이다.
두 발 자전거를 타기위한 균형잡기는 이미 잘 되는듯하다. 역시 스트라이더의 덕이 크다.
그런데, 두 가지가 부족하다.
첫째는 패달을 계속해서 밟아야 한다는 사실을 자꾸만 잊어버린다. 이건 패달 안밟으면 바로 넘어진다는걸 몸으로 깨우치면 금새 터득할 듯. 그런데 애가 넘어지는게 무서워서 나같은 쫄보는 뒤에서 잡은 손을 못놓겠다.ㅠㅠ 그래서 우리집은 꼭 아빠가 가르쳐야 한다.
둘째는 주의가 산만하다. 두발자전거를 타게되면 속도감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집중해서 앞을 잘 주시하고 패달도, 핸들도, 어느하나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은 지나가는 사람 쳐다보고 땅바닥에 흘린거 쳐다보고 뒤 돌아보고 난리도 아니다. 그래서 '운전'이라는게 아직 불가능한 수준.ㅋㅋㅋ
내가 밀어주고 느낀건 '금새 타겠다' 였는데, 아빠는 아직 안된단다. 아직 막내둥이다운 애기티를 못벗어서 자전거 타다가 자꾸 딴청피워서. (아, 이마저도 귀여워)
막내는 크는 것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