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주차턱에 넘어진건 몇번 있었지만, 이번엔 흥분상태에서 넘어진거라 아무런 대책없이 무방비상태로 이마로 꽝 넘어졌다. 차 문을 열고 있던 나는 뒤따라오던 도니를 보지는 못했는데 뭔가 빠직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고 곧 울음을 터뜨리는 도니를 보고 이거 보통 아프게 넘어진게 아니구나 싶었다. 바로 일으켜 세우자마자 벌써 이마가 봉긋하게 부어올랐다. 바로 그 길로 병원으로 향했다.
'영화는 무슨 영화, 그냥 집에 있을걸.'
집에서 잘 노는 애들 데리고 나와서 예정에도 없던 병원행이 왠말. 정말 속상했다. 극장구경 못하게된 제니의 속상함은 말할 것도 없고. 눈물까지 글썽였다. 원래 상황파악을 잘 하는 제니인데도 왜 안가냐, 내일이라도 가자, 하면서 떼를 썼다. 미안해. 엄마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남편은 다른 극장으로 이미 나서고 없었다. 이런땐 남편한테 혼날 것도 걱정. 애 본 공은 없다고 남편도 애 혼자 볼 때 다친 적 있지만, 그런 건 금세 잊어버리고 혼자 애들이랑 나설 때 조심하라고 타박을 한다.
에휴. 음식물쓰레기를 들고 나오지 말고, 도니 손을 잡고 나올 것을...
후회만 남은 외출이었다.
<소아과 진료>
혹시나 골절이 있나 머리쪽 X-ray 를 찍었는데 다행히 골절은 없었다. 걱정되는건 내부 출혈인데, 출혈이 있게되면 머리 쪽 압력이 높아져서 어지러워하고 갑자기 토한다고 한다. 토를 하면 바로 큰병원가서 MRI를 찍어보라고 하신다.
일단 혹이 크게 생겨서 멍이 심하게 들 것 같다고 항생제와 소염제를 처방해주셨다. 5시경 한번, 9시반경 한번 먹이고 재웠다. 이마에 멍이 덜 들게 하는 연고도 발랐다.
3~4일은 경과를 지켜봐야지. 엄마가 미안해.
'아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살 두발자전거 가르치기 #1. (0) | 2019.06.13 |
---|---|
8살 동생이 오빠에게 준 생일선물은? (0) | 2019.06.13 |
초콜릿으로 싹트는 남매의 우애 (0) | 2019.04.26 |
도니가 만든 엘사 옷 (0) | 2018.05.07 |
레고 마인크래프트 닭장(21140) 쉬워서 좋아하네^^ (0) | 2018.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