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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190428_주차장 턱에 걸려 넘어진 도니, 이마에 왕 혹

서니가 아빠와 어벤져스를 보러 간다기에, 집에 남겨질 제니와 도니가 안쓰러워 급하게 뽀로로를 예매했다. 서둘러 집을 나서는데, 극장구경 처음인 제니와 도니가 너무나 설레었던 모양. 소리를 지르면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법석을 떨며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차로 다가가는 순간에, 발밑을 보지 못한 도니, 주차 턱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지하주차장 주차턱에 넘어진건 몇번 있었지만, 이번엔 흥분상태에서 넘어진거라 아무런 대책없이 무방비상태로 이마로 꽝 넘어졌다. 차 문을 열고 있던 나는 뒤따라오던 도니를 보지는 못했는데 뭔가 빠직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고 곧 울음을 터뜨리는 도니를 보고 이거 보통 아프게 넘어진게 아니구나 싶었다. 바로 일으켜 세우자마자 벌써 이마가 봉긋하게 부어올랐다. 바로 그 길로 병원으로 향했다.
'영화는 무슨 영화, 그냥 집에 있을걸.'
집에서 잘 노는 애들 데리고 나와서 예정에도 없던 병원행이 왠말. 정말 속상했다. 극장구경 못하게된 제니의 속상함은 말할 것도 없고. 눈물까지 글썽였다. 원래 상황파악을 잘 하는 제니인데도 왜 안가냐, 내일이라도 가자, 하면서 떼를 썼다. 미안해. 엄마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남편은 다른 극장으로 이미 나서고 없었다. 이런땐 남편한테 혼날 것도 걱정. 애 본 공은 없다고 남편도 애 혼자 볼 때 다친 적 있지만, 그런 건 금세 잊어버리고 혼자 애들이랑 나설 때 조심하라고 타박을 한다.
에휴. 음식물쓰레기를 들고 나오지 말고, 도니 손을 잡고 나올 것을...
후회만 남은 외출이었다.

<소아과 진료>
혹시나 골절이 있나 머리쪽 X-ray 를 찍었는데 다행히 골절은 없었다. 걱정되는건 내부 출혈인데, 출혈이 있게되면 머리 쪽 압력이 높아져서 어지러워하고 갑자기 토한다고 한다. 토를 하면 바로 큰병원가서 MRI를 찍어보라고 하신다.
일단 혹이 크게 생겨서 멍이 심하게 들 것 같다고 항생제와 소염제를 처방해주셨다. 5시경 한번, 9시반경 한번 먹이고 재웠다. 이마에 멍이 덜 들게 하는 연고도 발랐다.
3~4일은 경과를 지켜봐야지. 엄마가 미안해.